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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2.15 (18:51:03)
† 주님 부활 준비하는 은혜의 때
 사순시기 의미와 전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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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순시기에는 금요일마다 십자가의 길 기도를 바친다. 사진은 수녀들이 십자가의 길 기도를

     바치는 모습. [평화신문 자료사진]


   교회는 13일 '재의 수요일'로 사순시기를 시작한다. 사순시기는 예수 그리스도의 수난과 죽음을 기념하며 부활을 준비하는 시기이다. 신자들은 재의 수요일에 머리에 재를 얹는 재의 예식으로 참회와 속죄를 다짐한다. 머리에 재를 얹는 것은 '흙에서 나와 한 줌 먼지로 돌아갈 것을 생각하라'는 의미다.
 
 ▨ 사순시기 의미와 유래
 사순시기는 재의 수요일부터 그리스도 최후의 만찬을 기념하는 '주님 만찬 성 목요일' 전까지다. 이 기간이 통상 40일이어서 사순(四旬)시기라고 부른다. 사순시기는 예수의 수난과 죽음을 기억하는 슬픔의 시기인 동시에 죄를 씻고 새사람이 되는 은혜의 때이다. 인류가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로 죄에서 벗어나 영원한 생명을 얻게 됐다고 믿기 때문이다. 재의 수요일에 읽는 성 바오로 사도의 말씀은 이 진리를 고백한다. "하느님께서는 죄를 모르시는 그리스도를 우리를 위하여 죄로 만드시어, 우리가 그리스도 안에서 하느님의 의로움이 되게 하셨습니다"(2코린 5,21).

 성경에서 40이라는 숫자는 하느님 일을 준비하는 수련기간을 뜻한다. 모세와 이스라엘 백성은 이집트를 탈출해 약속의 땅에 들어가기까지 40년 동안 광야에서 하느님을 체험했으며, 예수께서도 공생활에 앞서 40일간 광야에서 단식하며 악마의 유혹을 이겨냈다.

 초기 그리스도교 신자들은 최후의 만찬, 예수 수난, 부활에 이르는 '파스카 3일'만을 기념했다. 40일이라는 기간이 결정된 것은 니케아공의회(325년) 때이다. 사순시기는 전통적으로 예비신자들이 세례를 준비하는 마지막 기간이었기에 더욱 경건하게 지냈다.

 ▨ 사순시기 전례
 사순시기에 사제는 회개와 속죄의 상징인 자주색 제의를 입는다. 신자들은 기쁨의 노래인 알렐루야와 대영광송을 하지 않고, 성가대 찬송이나 화려한 오르간 독주도 자제한다. 참회와 속죄가 그만큼 강조되는 것이다.

 재의 수요일에는 금식재와 금육재를 지킨다. 금식재는 아침식사를 하지 않고 점심식사는 평소대로 하되 저녁식사는 요기 정도만 하는 것이다. 육식하지 않는 금육재는 재의 수요일과 모든 금요일에 지켜야 한다. 금식재와 금육재를 동시에 지켜야 하는 날은 재의 수요일과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신 '주님 수난 성 금요일' 이틀이다.

 사순시기에는 십자가의 길 기도를 바친다. 십자가의 길(Via Dolorosa) 기도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 못 박히고 무덤에 묻히기까지 14개 사건을 묵상하는 기도이다. 이 기도는 초기 교회 그리스도인들이 예루살렘 빌라도 관저에서 골고타 언덕까지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를 지고 지나간 길을 따라 걸으며 기도한 데서 시작됐다. 십자가의 길 기도는 아무 때나 할 수 있지만, 특별히 사순시기 매 금요일과 성 금요일에 하기를 권한다.

 사순시기에는 또 하느님께 죄를 고백하고 용서를 청하는 고해성사를 받는다. 고해성사는 신자가 하느님 앞에 쌓은 공로를 셈한다는 뜻에서 판공(判功)이라 부르기도 한다. 자선도 사순시기를 뜻깊게 보내는 방법 가운데 하나이다. 각 교구와 본당은 이 시기에 사순 저금통 모으기, 사랑의 쌀 모으기, 헌혈 캠페인 등 다양한 자선 활동을 펼친다.

   남정률 기자 njyul@pbc.co.kr                                                                                                                      평화신문  2013.2.10. [120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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